영화 역린을 보고 ….
역린(逆鱗)이란 임금의 노여움을 이르는 말로 용의 가슴에 거꾸로 난 비늘이란 뜻입니다. 용의 비늘이니 누군가 건드리면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현빈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개봉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티저 영상중 현빈의 등근육은 CG가 아닌가 할 정도록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제목으로 내용을 유추한다면 정조역을 맡은 현빈의 노여움을 나타낸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정조를 살해하기 위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사전에 역린을 보기 전에 사전 정보는 2가지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누적관객이 심상치 않다. 대박 조짐이 보인다.
두번째 영화가 초반에 너무 지루하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첫번째에 더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현빈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현빈은 이야기의 중심에서 있을 뿐 실제 주인공은 갑수(정재영), 을수(조정석)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엔딩 크래딧을 보면 3명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갑수, 을수는 버림 받고 권력에 의해서 인간이 아닌 하나의 도구로 살아가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정조는 갑수에게는 친구 같은 존재였고, 을수에게는 죽여야만 하는 존재였습니다. 비운의 두 주인공의 이야기도 영화의 큰 재미요소 입니다. 그리고 조재현의 연기는 언제 봐도 압권입니다.
영화가 지루하다는 의견은 초반부에 정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사건 전개가 조금 느리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건 전개에 있어서 충분히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상세한 스토리는 영화를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을 드립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사회와 오버랩 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권력이란 허울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주변에 믿고 따른 신하가 없다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충신 없다면 그저 꼭두각시로 살아가는 존재 밖에 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자기 자신의 내실도 충분히 쌓는 것은 기본입니다.
영화 말미에는 깨진 유리창 법칙도 생각이 났습니다. 세상을 변화 시키는 일은 작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안 좋은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작은 부분부터 변화를 하면서 조금씩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영화에 나오는 중용 23장입니다.
중용 23장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진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한 구절을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영화 였습니다. 한줄 총평은 당장 영화관으로 가도 후회 없을 올해의 대박 영화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