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를 다시보기전,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보자!
저도, 네이버에서 우연히 보게된 글인데,
매트릭스에 대하여 가장 완벽한 글인듯 싶습니다.
내용물 :
매트릭스 (1999)
매트릭스 2 - 리로디드 (2003)
매트릭스 3 - 레볼루션 (2003)
<영화 매트릭스 줄거리와 그 의미>
매트릭스 너무 어렵죠? 이해를 못한 사람은 졸작 취급하고, 이해를 한 사람은 경이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이해를 하고 영화를 다시 한번 감상하시도록, 애니 매트릭스 포함한 1, 2, 3편의 전체 줄거리와 그 깊은 의미를 풀어보았습니다. 4편이 넘는 영화라 글은 대단히 길지요. 그러나 이것을 다 읽으면, 이 영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리라 확신합니다. 대부분의 난해한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주력했습니다.
1. 2199년 경 고도로 발달한 기계 로봇은 인간처럼 자율적 존재로 발전하고 자아의식과 약간의 감정까지 지닌다. 그러나 기계는 수학적, 과학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이성적 판단과 사랑이라는 감정은 갖지 못한다. (애니 매트릭스) - 기계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인간의 신비와 존엄성을 강조.
2. 인간은 기계를 가혹하게 부려먹는데, 자의식을 가진 로봇들은 이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최초의 저항 로봇 B166ER이 주인을 살해하고 인간에게 파괴되며, 이후 로봇에게 위협을 느낀 인간들은 로봇의 수를 줄이고자 대량 파괴(매장)한다. 그러자 로봇들은 인간들을 피해 Zero One이라는 도시를 별도로 건설한다. (애니 매트릭스) - 누군가가 찾아냈듯이, 최초 저항 로봇은 최초의 저항 소설이라 할 수 있는 "Native Son"에서 백인을 살해하는 등장인물 Bigger의 이름의 Word Play(말장난). 로봇 도시 제로원은 기계의 수학적 원리 0과 1의 이진법을 암시.
3. 로봇의 나라가 점점 강성해지자, 인간은 로봇과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로봇은 인간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었다. (애니 매트릭스)
4. 인간은 로봇에게 밀리자, 최후의 수단으로 로봇들의 에너지 원인 태양을 짙은 연막으로 차단하고 , 아마도 3편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구름층에 기계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강력한 전자파(EMP)가 발생하게 만드는 작전(추측일 뿐임)을 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전쟁에서 패배하고, 기계들이 찾기 어려운 지하 세계로 도피해서 시온을 건설한다. (애니 매트릭스+매트릭스 1) - 시온은 구약성경에서 세상 마지막 날에 메시야가 그곳에 와서 세상을 통치하는 거룩한 도시이다.
5. 기계와 로봇들은 대체 에너지를 계발하는데, 바로 인간의 생체 에너지가 그것이다. 로봇들은 인간을 대량 인공 배양해서 인큐베이터에 가두어 키운다. 기계들의 대장(인공지능인 A.I.이며, 아마 필자 견해로는 매트릭스 내에서는 할아버지 모습의 아키텍트라고 생각한다)은 매트릭스라는 거대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든 인큐베이터의 인간들을 각자 프로그램화시켜 각자의 목적대로 1999년도라는 허상의 세계를 살게 만든다. 인간의 모든 활동이 정확한 규칙의 프로그램 속에서 진행된다. 심지어 음식을 먹을 때조차도, 맛있다는 신호를 매트릭스 시스템에서 전해주기 때문에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지, 인간 그 맛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기계의 통제 아래 착각 속에 살 뿐인 것이다(애니 매트릭스+매트릭스 1) - 필자의 생각에 굳이 아키텍트가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란 정신 활동을 해야만 Active하고 강력한 에너지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며, 인간을 완전히 지배하여 기계에 대한 학대를 복수하기 위함이다.
6. 시온의 인간들은 기계들에 맞서 인큐베이터에 갇혀 허상의 세계를 사는 인간들을 해방하려 한다. 그 수단은 매트릭스 내에 해킹으로 몰래 접속해 들어가 사람들에게 이 세상이 허상임을 깨닫도록 가르치고, 깨달은 자들을 매트릭스로부터 탈출시킨다. 현실과 매트릭스 내의 접속과 이동 수단은 전화 통신이다. (매트릭스 1)
7. 매트릭스 내에서 깨달은 자들은 시온의 전사들의 도움으로 현실로 빠져나오는데, 그 곳은 자신들이 양육되고 있는 현실의 인큐베이터이기에, 깨어나자마자 그 비참한 모습에 놀라고 만다. 이 때 감시 로봇이 즉시 이런 깨달은 자들을 폐기장으로 내려보내는데, 여기에서 폐기장으로 보내진 인간들은 완전 분해되어 다시 인큐베이터의 양분으로 사용 된다. 현실 세계 속에서 시온의 전사들은 감시를 피해 전함을 타고 다니는데, 그 임무 중 하나가 폐기장으로 옮겨진 인간들을 분해 되기 전에 재빨리 구출해서 시온에 보내는 것이다.
8. 한편, 현실 세계에서 전함을 추적하고 시온을 찾아내려고 하는 기계 군사들은 센티넬(문어 로봇)이다. 센티넬은 영어로 '감시자'라는 뜻. 시온의 전함은 대단히 위험할 때, 최후의 무기로 EMP라는 전자파를 쏘는데, 이것 한방이면, 사방 수킬로 내의 모든 센티넬 뿐만 아니라 모든 컴퓨터와 기계가 순식간에 멈추고 만다.
9. 2편에서 이 센티넬들은 마침내 시온의 위치를 알아낸 뒤, 거대한 굴착기로 땅을 파고 들어가, 3편에서 결국 수십만의 센티넬과 시온의 시민들이 엄청난 전투를 벌인다. 이 전투 장면이 영화의 거의 절반인데, 한마디로 영화의 기적이며, 필자는 심지어 매트릭스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불쌍하다고 여길 만큼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이어진다. 그만큼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10. 사람들의 깨달음과 탈출을 통해 시온의 인구는 점점 늘어나 그만큼 군사력이 강해진다. 영화에서 목덜미에 접속 구멍이 있는 사람들은 인큐베이터에서 깨달은 자들이고, 그 구멍이 없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시온을 도망쳐 온 사람들의 후손들이다.
11. 매트릭스 내에서 깨달은 자들은 시온의 전사들의 깨우침을 통해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떤 선각자를 통해서나 인간 스스로의 능력으로 깨닫기도 한다. 이런 깨달음을 종교적으로 해탈, 자각, 혹은 진리의 통달이라고 한다. 깨달음에 이른 자들은 매트릭스 내의 세상이 허상이라는 사실을 안다. 마음 먹기에 따라 물리적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부좌를 틀어 공중에 뜨기도 하고, 어린 동자승일지라도 숫가락을 염력으로 구부리기도 하고, 각종 신통한 능력을 발휘한다(매트릭스 1). 또한 애니 매트릭스를 보면, 어떤 육상 선수가 자신의 능력 밖으로 달려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데, 이 순간 근육이 파열되면서 이 세상이 허상임을 그 즉시 깨닫게 된다.
<이런 기가 막힌 철학적 가정이 있기에 매트릭스의 공중 날기와 초능력은 정말 그럴 듯하면서 슈퍼맨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트릭스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장면을 보고 저게 홍콩영화나 슈퍼맨하고 뭔 차이가 있느냐며, 황당해 한다. 필자는 그런 사람들은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나지 못한 무지한 이들로 취급한 뒤 아예 상종을 안 한다. -_- >
12. 그런 깨달음은 종교인들만 갖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 세상에 대한 의심을 가지며, 그런 각성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애니 매트릭스).
13. 그런 물리적, 생물학적,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은 매트릭스의 에러의 일종이다. 인간이 그 법칙을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면, 그것은 매트릭스의 정체가 발각되어 위험한 존재가 된다. 따라서 그런 깨달은 자들은 프로그램 삭제가 된다. 통제를 벗어나 존재 목적을 상실한 프로그램은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키텍트 입장에서는 깨달은 자는 버그 내지는 바이러스이므로 삭제해야하며, 이런 삭제의 임무를 맡은 자들이 스미스 요원이라는 백신 프로그램들이다.
14. 동시에 인간만이 아니라, 매트릭스 시스템 내에서도 작동 오류가 가끔 발생한다(애니 매트릭스). 그 오류가 발생하는 곳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유령의 집이나, 요정의 숲, 또는 버뮤다 삼각지대, UFO 출현 같은 것이다. 그런 오류 역시 스미스 요원들과 비슷한 임무를 가진 복구 요원들이 발견 즉시,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도록 즉각 치료를 한다. 애니 매트릭스에서 꼬마들이 그런 이상한 폐가를 발견하는데, 물건들이 공중에 떠다니고, 몸이 비뚤어지게 서는 등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 몰래 놀러를 다닌다. 이 폐가가 요원들에게 알려지자 즉각 출입 통제한 후 복구시키는 장면을 볼 수 있다.
15. 결국, 깨달은 자들의 초능력은 매트릭스를 만든 A.I.의 메인 시스템, 즉 아키텍트가 만들어 놓은 법칙과 물리적 원리가 허상임을 알고 그 통제를 쉽게 벗어난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 능력은 연마할 수록 점점 커진다. 그래서 모피어스나 트리니티가 엄청난 내공으로 공중을 날아다니고, 초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능력은 매트릭스 내에서는 그런 능력이 프로그램의 주입으로 쉽게 습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사람의 능력마다 그 학습능력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네오의 경우는 경이적일 만큼 모든 학습에 탁월한 습득력을 지녀 금새 초인이 되었다.
16. 그러나 그런 깨달음을 가진 자들이라해도 모두 매트릭스의 실체를 깨닫는 것은 아니며, 그럴 가능성이 큰 사람들로 스미스 요원들의 감시 대상이기도 하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더 나아가 이 세상이 허상이고 진짜 세상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믿고 매트릭스로부터 깨어나게 되는 것이다.
17. 이 때 매트릭스 내에서 진정한 깨우침에 이르기 위한 마지막 단계가 시온의 전사들이 제시하는 빨간 약과 파란 약의 선택이다. 빨간 약은 진짜 현실 세계(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나게 하는 약이고, 파란 약은 매트릭스 내에서의 삶에 만족하겠다는 선택이 된다. 즉, 모피어스 전사들은 인간에게 강제적 탈출을 강요하지는 않음으로써 끝까지 인간의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해주는 셈이다. 한편, 이 빨간 약은 동시에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난 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신호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를 구출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18. 그러나 꼭 약의 선택을 통해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나는 것은 아니다. 종종 어떤 인간들은 스스로 순간적인 깨달음을 얻어 매트릭스 밖에서 의식이 깨어나며, 충격에 휩싸이는 동안 즉시 하치장으로 폐기되어 분해된 후, 다른 배양기의 양분으로 사용된다. 이 때는 전함도 이 사람을 구할 길이 없다.
<이런 설정의 배경은 철저히 불교적으로서 유심론이 강하게 암시된다. 마음은 현실의 구속을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강한 인도 사상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물론이다. 또한 여기에 장자론, 즉 장자의 호접몽 사상(나비꿈-꿈 속의 나비가 진짜 나인가, 꿈꾸는 내가 진짜 나인가?)이 엿보이고, 우리가 인식하는 현상계와 인식을 넘어선 물자체의 세계가 다를 수 있다는 칸트식 이원론이 암시된다.>
19. 모피어스를 비롯한 일부 전사들은 인류를 구원할 '그(the One)'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그가 바로 낮에는 컴퓨터 회사의 평범한 직원이지만, 밤에는 천재 해커로 활동하는 앤더슨이다. 그의 아이디는 네오(Neo)이다. Neo는 One이 재배열된 단어로 '새로운 자'라는 뜻이다. 앤더슨, 즉 네오는 역시 컴퓨터 망을 돌아다니며, 점점 세상에 대한 의심이 짙어졌던 것으로 보이고, 그의 놀라운 능력이 전함에서의 해킹 서핑을 통해 모피어스와 트리니티와 접촉하면서 감지되었던 같다(앤더슨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그러나 동시에 스미스 요원(에이전트)들 역시 앤더슨이 극도의 위험 인물임을 눈치 채고, 제거하려고 찾아간다.
20.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는 스미스 요원들에게 인류를 구원할 the One일지도 모를 앤더슨을 극적으로 구한 뒤, 앤더슨에게 이 세상이 허상의 매트릭스 세계라는 깨달음을 가르쳐 준다. 빨간 약을 선택하여 앤더슨은 인큐베이터에서 눈을 뜨고, 참혹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 동시에 즉시 폐기장으로 쓸려내려가지만, 위치를 파악한 전함이 즉각 그를 구출해 전함 속에 들어오게 된다.
21. 앤더슨은 탁월한 학습 능력을 보인다. 그가 학습 프로그램에 접속된 뒤 그에게 주입되는 모든 고도의 무술과 기능을 즉각 흡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앤더슨 역시 매트릭스 내에서 공중을 날고,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가 the One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으로, 점점 모피어스와 트리니티, 그리고 느부갓네살 전함의 전사들의 믿음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시온의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그런 메시야 사상을 믿지 않는다. 모피어스를 비롯한 느부갓네살 대원들, 그리고 소수의 시온의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믿었던 이유는 '오라클'이라는 여자 예언자 때문이었다. 오라클은 뒤에서 설명된다.
22. 한편, 앤더슨은 매트릭스에서 싸우면서 능력이 점점 커지는데, 자신이 바로 the One이라는 사실을 점점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스미스와의 결투에서 네오는 사망한다. 이때 트리니티는 사랑의 힘으로 네오를 다시 살려낸다. 부활인 셈이다. 여기서 '사랑'이라는 요소가 등장하는데, 바로 A.I.의 메인 시스템, 즉 아키텍트는 최고로 발달한 인공지능 기계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를 못한다. 이 대목의 네오의 부활 또한 황당하다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나 인간만이 갖고 있는 바로 이 사랑에는 기계와 수학, 물리적 법칙을 초월한 어떤 이성적 이해를 초월한 능력과 신비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참고로 성경에서 신(예수 안에서 활동한 하나님)의 사랑은 죽은 자를 다시 살려낸다.
23. 동시에 네오의 부활은 그의 능력이 몸은 죽었어도 이미 깨달음을 얻어 마음의 중요성을 깨우쳤기에, 몸은 죽었어도 의식은 초월적 능력으로 끊기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죽음'이란 인간이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한계인데, 이 한계를 뛰어넘었기에, 그가 부활한 후에 갑자기 엄청난 능력을 소유하게 됨은 당연하다. 총알을 피하고 공중을 날아다니고 스미스의 몸 속에 들어가 그를 폭파시키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에서 예수가 부활한 이후 벽을 통과하며 다니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한편, 이미 오라클은 네오가 부활 후에 신적 능력을 가질 것이라는 암시를 준 바 있다.
24. 결국 부활한 네오는 스미스와 엄청난 대결을 하는데, 심지어 총알을 피하는경지에 이르고, 공중을 날아다니게 된다. 마침내 그는 스미스의 몸을 관통해서 파괴시킨 뒤 네오의 승리로 1편이 끝맺는다.
25. 그러나 스미스는 파괴된 순간 프로그램 분해가 아니라, 네오의 소스가 살짝 묻어 들어간 변종 프로그램이 되어 아키텍트의 통제권을 벗어나 버렸다. 일종의 자유로이 활동하는 웜 바이러스나 버그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것 역시 아키텍트나 오라클이 예상치 못한 엄청난 변수였을 것이다. 스미스가 갖게 된 새로운 능력은 1편에서 보여준 다른 사람의 몸을 이용한 순간 이동이 아니라, 아예 다른 프로그램을 무한히 자기 복제해서 자신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다. 스미스의 존재 목적은 쓸데없는 바이러스나 버그 프로그램 제거인데, 이제는 변종이 되어, 무작정 제거가 그 목적이 되었다. 물론 그 대상에는 아키텍트(A.I. = 기계대왕)까지 포함된다. 즉, 스미스는 매트릭스와 매트릭스 밖의 현실 세계의 모든 시스템을 자기 복제해서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모든 것을 다운 시키는 것! 그래서 결국 자신도 더 이상 활동 못하고 정지되는 것(사실상의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의 죽음)! 이것이 웜 바이러스의 특징 아닌가? 그래서 나중에 그는 오라클을 집어 삼키는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안중에 두지 않고, 그녀까지도 무작정 삼켜 복제시켜버린다. 오로지 변종이 된 자신의 프로그램 존재 목적에 충실했던 것이다.
26. 한편, 어쩌면 스미스의 폭파 순간 네오의 소스가 묻어 통제 이탈이 된 것처럼, 네오 역시 스미스의 소스가 묻어 아키텍트가 전혀 예상치 못한 변칙이 발생하여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되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필자의 추측이지만, 만일 그게 맞다면, 참으로 절묘하게도 스미스와 네오의 대칭점적 운명은 통제 이탈 후에도 이어지는 셈이다. 통제 이탈 후 스미스의 능력이 엄청나게 커갈 수록, 네오도 점점 능력이 커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생각이 든다. 혹은, 네오에게 스미스 소스가 묻어서가 아니라, 네오 자체가 아키텍트가 예측하지 못한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던 인간이라(기계가 모를 인간의 신비) 점점 통제 불능의 상태의 능력을 발휘했을 수도 있다. 이것 역시 아키텍트가 예상하지 못한 커다란 변수였을 수 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결국 이런 엄청난 에러는 아키텍트가 전혀 예상 못한 사태였을 것이다. 그는 막판까지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스미스의 변종은 기독교적으로 볼 때, 천상에서 천사가 하나님께 반란을 일으켜 사탄 루시퍼가 되어 절대악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사탄의 세력은 예수의 죽음의 희생으로서만 정복되듯이, 스미스는 네오의 희생을 통해 제거되는 것이다.>
27. 매트릭스 2편 <리로디드>는 매트릭스 이해에 핵심 코드가 모두 담겨져 있는데, 무지한, 아니 무식한 비평가들은 정말 스스로 빈깡통임을 드러내면서, 2편에 대해 혹평을 내렸다. 그러나 2편은 매트릭스 영화의 모든 핵심 코드가 담겨있다. 역시 수수께끼 같은 대화를 이해하지 못한 관객들은 그저 화면상의 액션만 보고 매트릭스를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편에서 네오는 1편에서 이미 만난 바 있던 오라클이라는 여자 예언자를 만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이후에 오라클의 입에서, 또한 모피어스와 키메이커, 그외 여러 인물들과 마지막의 매트릭스 창조자 아키텍트의 입에서 수수께끼같은 '존재의 목적'이라는 말이 수도 없이 쏟아진다. 요지는 매트릭스 내의 모든 인간 존재는 자기 역할에 충실하게끔, 즉, 목적에 맞게 만들어져 그대로 살아가며, 심지어 네오마저도 프로그램화된 인간 존재로 네오로 역할하게끔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28. 그렇다면, 과연 오라클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녀는 아키텍트가 만들거나 발견한(?) 프로그램으로 세 가지 기능이 있었던 것 같다. 첫째, 인간 심리 분석및 정보 축적 프로그램, 둘째, 2번째 매트릭스 창설부터 사용된 생성 프로그램, 세째, 적정한 수준에서(이것이 중요) 인간을 도와 매트릭스 시스템에 불안정을 일으키도록 하는 역할이다. 필자의 추측으로 아키텍트와 네오의 대화를 볼 때, 오라클은 원래 아키텍트 자신이 만든게 아니라 '우연히 발견한' 프로그램이다. 아마 오라클 프로그램은 본래 인간들이 만든 심리 분석 프로그램이었는데, 아키텍트가 발견해서 프로그램을 최고로 버전엎시켜 오라클을 만든 뒤, 그녀를 두번째 매트릭스 창설과 이후의 매번의 매트릭스 창설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아키텍트는 자신이 매트릭스의 아버지, 오라클은 어머니라고 말한 것이다. 심지어 스미스까지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2편에서 스미스가 오라클을 느닷없이 '엄마'라고 부른다. 혹은 '엄마'라는 호칭이 단순히 '아줌마' 정도의 의미를 가질 뿐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스미스도 오라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오라클은 모든 프로그램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라클의 후계자 사티가 3편 마지막 장면에서 태양을 만드는 능력을 가진 이유도 바로 오라클의 임무의 하나가 매트릭스 창설이기 때문이다.
29. 또한 오라클은 이토록 중요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떠한 변수나 프로그램이 엉키는 사태, 혹은 실수로 삭제되는 사태, 또한 스미스 요원들마저 인간편을 드는 오라클을 함부로 건들지 못하게 방호벽을 쳐놓았는데, 애초에는 스미스도 이것을 뚫지 못했다. 그 방호벽 프로그램이 세라프(중국 쿵푸하는 청년)이다.
30. 결국 매트릭스는 아키텍트와 오라클의 합작품인 셈인데, 엄밀히 A.I.(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아키텍트가 생성 프로그램인 오라클을 사용하여 구축한 거대한 프로그램이 바로 매트릭스인 것으로 판단된다. 동시에 오라클의 임무는 인간 심리를 분석해서 정보를 축적한 뒤 아키텍트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녀는 인간의 심리적 선택의 변수를 측정한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적 변수는 너무 복잡해서 고도의 메인 시스템인 아키텍트라 할지라도 완벽히 계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31. 아키텍트는 처음에 매트릭스를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추구하는 완벽한 이상적 세상을 재현해 냈다. 그런데, 시스템이 돌아갈 수록 1%의 에러가 발생했다. 인간들이 그 완벽한 세상에 대해 오히려 의문을 품는 일이 속출하면서,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난 인간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또한 아키텍트(=A.I.=기계대왕)는 인간의 의식 활동을 완벽히 프로그램화해서 주입시켰지만, 인간 의식 자체는 프로그램화된 것 이상의 어떤 선택의 자유(심리의 변화) 속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깨달음)를 만들어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키곤 했던 것이었다. 참으로 알 수가 없는게 인간의 심리와 감정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완벽한 세상이 아닌 약간의 불완전한 세상일 때, 그것을 현실로 믿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2. 그런데, 그 완전과 불완전의 정확한 균형이 어느 지점인가? 아마도 아키텍트는 그것을 완벽하게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키텍트는 두번째 매트릭스부터 인간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오라클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아마도 인간의 심리와 감정에 가장 잘 맞는 환경을 새로 구축하기 위해 오라클을 버전 엎 시켜 사용한 것 같으며, 그 시대를 인류가 얼마 전에 살았던 1999년으로 설정해 준 것 같다. 그리고 오라클로 하여금, 고의적으로 시스템에 불안정한 요소를 일으키도록 임무를 부여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키텍트는 2편에서, 자신의 목적은 시스템의 안정시키려하는 것이고, 오라클은 불안정시키려하는 임무를 가졌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을 오라클이 아키텍트와 대등한 독자적 존재라고 이해하면 안된다. 이런 설정은 아키텍트가 스스로 마련한 것이며, 결국 오라클도 아키텍트의 통제권 아래서 움직이게끔 설정되어 있었던 셈이다. 1편에서 오라클이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를 탈출시켰다고 하는데, 이런 배경을 알고 있어야 오라클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된다.
<궁극적으로 이런 긴장을 유발시키는 설정은 사실 아키텍트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매트릭스란 아마 아키텍트가 스스로 약간의 긴장감을 집어넣은 일종의 게임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그렇다고 게임이란 것이 아니다). 컴퓨터 게임에서 컴퓨터를 상대로 게임을 할 때, 유저가 쉽게 승리하지 못하도록, 이런 저런 복잡한 저항 장치를 마련해 놓지 않는가?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1:1이 아닌, 1:2, 1:3, 1:4로 올라갈 수록 점점 어려워지는데, 프로그래머가 그렇게 불균&